평창 동계올림픽 유망 금메달 종목으로 떠오른 컬링 국제대회가 내일(10)부터 일본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우리 여자 청소년 대표팀이 훈련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은 빙판 위에서 넓적하고 둥그런 스톤을 원 안에 넣는 경기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열악한 환경 속에 여자 대표팀이 지난해 세계 4강에 오르면서, 컬링은 내년 소치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합니다.
내일(10일)부터 일본에서 국제대회가 열리지만, 청소년 여자 대표팀은 지난 한 해 동안 돈이 없어 전지 훈련은 커녕 합숙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은진 / 컬링 여자 청소년 국가대표
- "갑자기 당황스럽게 전화로 (전지훈련) 못 간다 얘기하시고, (선수들은) 피해보는 상황이죠. 연습을 못하니까."
▶ 인터뷰 : 김선애 / 컬링 여자 청소년 국가대표
- "컬링은 무엇보다 팀웍이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연습하다가 팀을 만나서 대회 중간에 서로를 알아가야 하는게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
이유는 컬링연맹과 대표팀 코치 간의 알력 다툼 때문입니다.
컬링 연맹이 전담 지도자를 통해 훈련비용 3천5백 여 만 원을 지급한다고 하자, 대표팀 코치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김경석 / 여자 컬링 청소년 대표팀 코치
- "(이 팀이) 여기까지 오는데는 적어도 7~8년 걸립니다.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런 제3의 인물이 전담 지도자라는 스펙을 가지고 간다는 건 이해가 안되죠."
연맹 측은 다른 종목도 전담지도자를 둔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류한창 / 대한컬링연맹 부장
- "전담지도자는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춘 경력 13-14년 된 지도자로 선임됐습니다. 그거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비인기종목 육성을 위해 마련된 지원금이 연맹과 지도자 간 입장 차이로 제대로 쓰이지 못해 어린 선수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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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백재민 촬영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