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대학교와 교육청을 돌며 빈 사무실을 턴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말끔하게 정장을 입고 다녀 의심을 피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교육청 복도를 지나갑니다.
잠시 후 계단을 내려온 남성은 가방에 무언가를 주섬주섬 넣습니다.
57살 손 모 씨가 빈 사무실에서 카메라 2대를 훔친 겁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손 씨는 교육청과 대학 등을 돌아다니며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이처럼 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점을 노렸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의 교육청과 대학교 18곳에서 3천6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교수나 공무원처럼 말끔하게 정장을 입고 다녀 의심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조원호 / 서울 동작경찰서 강력팀장
- "CCTV를 확보해 수사하는 중에도 대학교수처럼 보이기 때문에 범인에서 제외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과 2008년에도 대학교를 털다 덜미가 잡혔던 손 씨.
지난해 5월 출소한 뒤에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피의자
- "딸하고 같이 인터넷 검색도 가끔 하고 직업소개소도 가봤는데 그게 잘 안 되고…."
경찰은 손 씨를 구속하는 한편, 자리를 잠시 비우더라도 문단속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