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을 훔치려고 아파트에 침입했다가 들통나자 칼부림을 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에 취한 채 마구 휘뒤르는 흉기에 60대 노부부가 크게 다쳤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몸에 피를 묻힌 한 남성이 손목을 움켜쥔 채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속옷 바람으로 아파트 복도를 돌아다니며 어찌할 줄 모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곧 도착하고, 역시 피를 흘리는 한 여성이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나타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아들
- "안방으로 가보니까 피가 낭자하고 아버지 팔에 출혈이 심하더라고요. 칼 들고 피 철철 흘리고 소리치고 있는데 얼마나 놀라겠어요."
새벽 5시 반쯤 20살 이 모 씨가 금품을 훔치려고 아파트에 침입했다가 부엌에 있던 흉기로 노부부를 찔렀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 씨는 피해자의 집 문이 잠겨 있자 옥상으로 올라갔는데요. 난간을 넘어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손목을 찔린 68살 박 모 씨는 출혈이 심해 수술을 받았고, 부인도 얼굴을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생인 이 씨는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같은 동네 사는 박 씨 부부의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친구들이 범행에 가담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