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한 마리를 키웠다 내다 팔면 10만 원씩 손해를 봅니다.
외상으로 사료를 먹이는데 다섯 달째 돼지 값이 폭락해 줄도산이 예상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돼지 만여 마리를 키우는 하태식 씨.
하 씨는 다섯 달째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10kg 돼지 한 마리의 원가는 33만 원, 하지만 출하가격은 23만 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태식 / 한돈협회 창녕지부장
- "월 1억 원 정도 적자를 보기 때문에 조만간에 한두 달도 더 못 버틸 지경이고 곧 도산할 상태입니다."
인근 농가도 같은 형편입니다.
외상으로 쓴 사료 값을 갚지 못해 사료 공급까지 끊어야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조명제 / 양돈농민
-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그만둘 수는 없고 눈앞이 캄캄한 현실입니다."
더구나 지난해 수입한 돼지 27만 톤이 시중에 풀리면서, 국내산 돼지 도축률은 20% 이상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준 / 도축업 관계자
- "앞으로 수입이 개방되고 수입고기가 들어오면 축산농가는 더욱더 타격이 크겠습니다."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반등 가능성도 없는 상태.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끝을 모르고 폭락하는 돼지 값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한파보다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홍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