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는 밸브관을 이어주는 오래된 개스킷이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산 누출사고로 개스킷 교체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제(27일) 오후 1시 반쯤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11라인 외부에 있는 화학물질 중앙공급시설에서 경보기 센서가 작동했습니다.
불산저장탱크의 밸브관 개스킷이 낡아 불산이 누출된 겁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삼성반도체 환경안전팀 상무
- "일요일 밤 12시가 다 돼서 (불산이) 맺혀 있던 상황이 방울이 돼서 떨어지는 등 확대되는 현상을 발견해서…."
삼성전자 협력사인 STI서비스는 밤 11시부터 밸브 교체를 시작해 어제(28일) 새벽 5시쯤 수리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7시 반쯤 불산에 노출된 근로자 5명이 목과 가슴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불산누출사고 피해자
- "가스가 아니라 흄이라서요. 딱 눈에 보이는 거라서 느낄 수 있었어요. 일단 겁이 많이 나고…. 그래도 조치를 안 하면 더 커지니까…."
이 가운데 34살 박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박 씨는 작업 당시 방제복 등의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유가족
- "사고가 몇 시에 났는지 몰라도 10시에 연락을 받아서 늑장대처 하신 거 아닌가 너무 억울하고요."
삼성전자 측은 누출된 불산은 2~3리터 정도로 누출량이 많지 않고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돼 회사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