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차례 지내랴 성묘하랴 바쁘셨죠.
저마다 차례 지내는 방법은 조금씩 달라도 그 따뜻함만큼은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설날 풍경을 이성훈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반가운 얼굴들이 오래간만에 큰집에 모였습니다.
깨끗하게 닦은 제기에 음식을 담아 차례상에 올려놓고 조상님께 예를 다합니다.
일일이 세뱃돈을 챙겨주시는 할아버지는 덕담도 빼놓질 않습니다.
"특히 너는 홑몸이 아니니까 건강하게 둥실둥실 옥동자를 낳아서 잘 길러라."
새해 소망도 각양각색입니다.
▶ 인터뷰 : 박병익 / 서울 대학동
- "이제 83세가 됐으니까 거의 천수가 가까워졌는데 여생을 건강히 아픈데 없이 활발히 활동하다가 다했으면…."
▶ 인터뷰 : 박주연 / 서울 반포동
- "(새해에 아빠 엄마한테 바라는 거 있어?) 건강하시고 용돈 좀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철거민도 차례를 지내려고 한데 모였습니다.
도시개발과정에서 소외되고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기리며 공손히 절을 올립니다.
▶ 인터뷰 : 라경환 / 철거민
- "각종 개발법 자체가 상당히 미비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을 하면 그분들 마음도 편해질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공원묘지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쌓인 눈을 털어내고 조상님께 정성스레 술잔을 올립니다.
▶ 인터뷰 : 엄영식 / 서울 도곡동
- "모처럼 눈이 와서 아래 계시는 아버님이 더 좋고 어머님 모시고 형제들이 와서 굉장히 즐겁고 기쁩니다."
새해 첫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해 더 행복한 하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배완호·배병민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