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주택에서 30대 남성 시신이 4년 만에 유골로 발견됐습니다.
아내가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살해한 후 상자에 담아 집 다락방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주의 한 다세대 주택.
상자 안에서 30대 남성의 백골 시신이 발견됩니다.
시신이 집 안에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낸 겁니다.
▶ 인터뷰 : 신연식 / 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
- "조사를 해서 현장에서 시인을 받아서 그 집에 들어가서 확인한 겁니다."
이 시신은 40살 김 모 여인의 남편 박 모 씨.
김 씨는 남편이 자주 폭력을 행사하자 인터넷을 통해 만난 정 씨와 짜고 서울에서 박 씨를 살해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서울에서 청주로 이사와 4년 동안 시신과 함께 살았습니다."
숨진 박 씨는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종이 상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비닐과 이불에 싸여 있었습니다.
가슴에는 흉기로 찔린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또 숨진 박 씨의 시신과 동거하면서 매달 지급되는 장애수당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아이들을 돌보는 것 같지 않았어요. 만날 PC방을 왔다갔다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저렇게 키울까?'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경찰은 김 씨와 내연남 정 씨를 붙잡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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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