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해에 뱀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뱀과 오소리 등 야생동물 수천 마리를 판 건강원 업주들이 붙잡혔는데요,
멸종위기 동물이 들어간 탕은 무려 5천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창고에 연결된 비밀 통로로 내려갑니다.
나무 상자를 열고 덮개를 걷어 내자 그물망에 살아 있는 뱀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과일 상자 속에도 뱀이 가득합니다.
"살았어. 살았어? 봐봐! (뱀) 도매상이고만."
모두 불법으로 보관한 것들입니다.
용문산 일대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55살 임 모 씨 등은 이런 야생동물을 음식으로 가공해 팔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들이 잡아들인 야생동물은 멸종위기종인 구렁이와 살모사 등 각종 뱀과 너구리와 오소리 등 5천여 마리, 무려 2톤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임 씨가 뱀을 보관했던 창고입니다. 이곳에서만 1천 마리가 넘는 뱀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술이나 탕으로 가공해 팔았는데, 먹구렁이와 백사 등이 들어간 탕은 5천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건강원 업주
- "(불법이란 얘기를) 듣기야 들었죠. 호박 같은 거 4~5만 원 받고 팔면 (벌이가)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뱀은 팔면 호박 같은 거보다 몇만 원은 남으니까…."
환경단체는 불법 포획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가벼운 처벌 조항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철훈 / 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 "일단 처벌법이 약한 게 제일 문제죠. 환경부에서 밀렵하면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처벌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은 이런 밀거래를 계속 악순환이 될 겁니다."
경찰은 임 씨 등 4명을 입건하고,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