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봄이 찾아오면서 전국 명산에는 등산객들로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해빙기에 방심하고 산을 찾았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조대원이 급히 밧줄을 타고 헬기에서 내려갑니다.
잠시 뒤 한 여성이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헬기로 올려집니다.
어제(21일) 서울 관악산을 찾은 등산객이 산행 도중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다친 겁니다.
지난 18일 설악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달 발생한 산악 사고만 벌써 300여 건.
▶ 인터뷰 : 전득주 / 서울 도봉산 경찰 산악구조대장
- "겨울철보다 이렇게 날씨가 풀리는 해빙기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풀렸다고 해서 결빙구간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해빙기 산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등산로 곳곳이 질퍽하고 미끄럽습니다.
특히 그늘진 곳이나 낙엽이 쌓인 곳은 결빙된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해빙기 때는 땅 표면만 녹고 속이 얼어 있는 곳이 많아 미끄럽기 때문에 이처럼 등산용 스틱과 아이젠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날씨가 포근하다고 가벼운 옷차림만으로 산행에 나섰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산에서는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터운 여벌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용환 / 국립공원 등산학교 과장
- "해빙기 때도 봄철 산행 복장이 아니고 겨울에 준하는 복장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눈보라가 치거나…."
지반이 약해져 바위가 굴러 떨어질 위험도 크기 때문에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고 평소보다 등산코스를 짧게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