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일이나 잔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심부름센터, 잘만 이용하면 참 편리하죠.
그런데 최근엔 불법 미행에 몰카촬영은 물론 청부 폭행까지 일삼으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떤 사건이든 조용하고 완벽하게 해결해 드립니다."
도청에 몰카촬영 심지어 폭행까지.
이른바 '해결사'로 불리는 심부름센터 직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편이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이혼을 요구하는 재력가 아내를 살해하는가 하면,
▶ 인터뷰 : 원 모 씨 / 피의자(심부름센터 운영)
- "죽이겠다는 생각보다도 심부름센터들은 그런 제의를 가끔 받아요. 계속 돈 받다가 상황이 그렇게 돼버려서…."
최근엔 배우자 뒷조사 의뢰를 받아 미행하고 불륜 현장을 몰래 촬영하다 심부름센터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심부름센터가 미행에 사용한 위치추적기입니다. 아동이나 치매노인을 위해 개발된 건데요. 차량 밑에 붙여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돈만 많이 주면 무엇이든 해준다는 심부름센터에 직접 의뢰를 해봤습니다.
▶ 인터뷰 : A 심부름센터
- "(미행해 주실 수 있나요?) 예 가능합니다. 일단 찾아야 하니까. (이 사람이랑 제가 아는 사람 현장 잡을 수 있나요?) 예."
청부 폭행이 가능하냐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높은 가격을 부릅니다.
▶ 인터뷰 : B 심부름센터
- "무력으로 하는 거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수임을 하더라도 굉장히 비싸게 사람당 1,500만 원은 주셔야…."
경찰이 파악한 전국 심부름센터는 1천5백여 곳.
이 가운데 상당수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지만, 음성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위치정보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도 지난해 43건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박준서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팀
- "심부름센터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없습니다. 피해 신고가 들어오거나 인지했을 때 처벌할 수 있는 게 전부고…."
전문가들은 불법 심부름센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저한 관리감독과 함께 사설탐정제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