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서거 현장으로 유명합니다.
한때는 병원 건물로 쓰이며, 역사에서 잊혔던 이 경교장이 64년 만에 원형을 되찾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광복절, 경교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노년의 한 시민.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했던 박기서 씨였습니다.
그는 옛 모습을 되찾지 못한 경교장 현실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서 / 1996년 안두희 살해(지난해 8월)
- "그런 분단이 지금 60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소원이 아닙니까? 이 나라의 독립이, 이 나라의 통일이…."
그랬던 경교장이, 원형 복원과 함께 6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환국 임시정부의 첫 번째 국무위원회가 열렸던 응접실, 백범 서거 당시 빈소로도 쓰였던 귀빈식당은 모두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김구 선생이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탄에 쓰러진 2층 집무실입니다. 비록 복제본이지만, 당시 총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지하에선 김구 선생 유물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거 당시 흔적이 남은 혈의, 속옷 밀서 등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복원까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인터뷰 : 한문철 /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 "건물 후면 부분이 지금 아직 병원으로 쓰이고 있고요, 또 앞에 부분도, 주차장으로 쓰이는 부분도 과거엔 정원이었는데…."
서울시는 이번 주말부터 경교장 전면 무료 개방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