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포항에선 큰 불이나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며 한때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는데요.
한 중학생의 철없는 호기심이 대형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낮부터 시작한 시뻘건 불길은 밤이 되도 좀처럼 잡히질 않습니다.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산과 아파트, 주택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갑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럼요. 여기가 대밭인데, (불이)확."
밤 늦게야 간신히 불길이 잡혔지만, 20여 채의 집은 이미 잿더미가 됐습니다.
또 70대 노인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집 안에서 숨지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이번 화재의 원인은 철없는 한 중학생의 불장난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포항 북부경찰서 관계자
- "라이터를 들고 있다가 처음에는 불이 잘 안 붙었어요. 낙엽 많이 쌓여 있는데 붙어버리니까 바람이 굉장히 부니까 끄다가 못 끄니깐 도망가버린 사건입니다."
경찰은 13세 미만 아동의 범죄인 관계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법원 소년부로 송치해 처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