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바꿔 파는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쌀은 물론 미역과 미꾸라지까지,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담양의 한 비닐하우스 양식장.
뜰채마다 미꾸라지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 미꾸라지는 들여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중국산.
최소 석 달 이상 국내에서 길러야 '국산'으로 인정되지만, 잠시 물에 풀어놓은 뒤 국내산으로 판 것입니다.
이른바 '적셔팔기' 수법입니다.
▶ 인터뷰 : 장문환 /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외사계장
- "정상적인 판매 방법은 3개월을 정식적으로 양식해야만, 국내산으로 판매할 수 있는데…."
양식업자 전 모 씨 등은 1kg에 7천 원 가량인 중국산을 최대 1만 5천 원에 팔아 모두 1억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중국산 쌀에다 사료용 쌀 등을 섞어 국산 햅쌀로 속여 판 업자들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6살 조 모 씨 등은 중국산 쌀 80%, 묵은 쌀이나 사료용 쌀 20%를 섞어 국산으로 바꾼 뒤 포대당 1만 원의 차액을 남겼습니다.
이 같은 저질 쌀 120여 t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도매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중국산 미역을 완도산으로 둔갑시킨 일당도 있습니다.
국산보다 20%가 싼 중국산 염장미역을 국내산 마른미역으로 팔아 2억여 원을 챙긴 것입니다.
지난 1월엔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에서 중국산 미역국을 먹은 70대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