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이나 곱창에 쓰이는 돼지 부산물을 허가 없이 식당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앞으로 뭘 믿고 먹어야 할까요.
김순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의 한 축산물 유통업체.
바닥에 돼지 부산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비닐엔 고기가 수북합니다.
38살 정 모 씨 등 4명은 무허가 업체를 차려 갖가지 돼지 부산물을 팔다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먹고살려니까 해야죠. 하루 물건 안 갖다주면 거래처가 그날로 끝나는 거예요."
제대로 된 시설도 없고 위생 검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돼지 부산물을 손질한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바닥에 페인트칠도 모두 벗겨졌고 악취까지 심하게 나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합니다."
▶ 인터뷰 : 경기도청 축산물위생팀 관계자
- "원료처리실, 가공실, 포장실이 구분이 돼 있어야 되고요. 가공실은 15도 미만으로 떨어지게…."
지난해부터 판 돼지 부산물만 15톤, 시가로 4억 원대에 달합니다.
원산지와 유통기간 표시도 없이 서울과 안산 등 60여 곳의 음식점에 팔렸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정체 모를 음식을 먹은 셈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A 음식점
- "확인은 뭐 할 바가 없죠.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죠. 국내산이라니까 저는 그냥 국내산으로 알죠."
경찰은 이런 무허가 업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