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특급호텔이 '속 보이는 호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호텔과 아파트가 너무 가깝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
아파트 거실에 속옷 차림의 마네킹이 서 있습니다.
유리창에는 '소변보는 장면도 보인다'는 이해할 수 없는 현수막까지 내걸렸습니다.
아파트 바로 앞 호텔에서 보이도록 주민들이 붙인 경고문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한 주민은 호텔 내부가 훤히 보이는 것을 알리려고 이렇게 속옷 차림의 마네킹을 설치했습니다."
아파트와 호텔이 너무 가까워 벌어진 일입니다.
두 건물 모두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 내부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아파트에서는 호텔 객실은 물론 화장실까지 뚜렷이 볼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입니다. 좌변기에 이렇게 사람이, 여기에서 수건으로 손 닦는 모습까지 하나하나 진짜 눈앞에서 보듯이 보입니다."
호텔에서도 아파트 내부가 훤히 보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저기서(호텔) 사진 찍는다고 남의 집을 다 들여다보고, 여기서도(호텔) 남의 집을 다 보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가 너무 심해서…."
호텔 측은 일부 유리창에 종이를 붙이는 등으로 내부를 가리긴 했지만, 임시방편입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측면 쪽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오시는 고객분들한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은 호텔과 아파트를 시공한 현대산업개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