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까지 지낸 검찰의 고위 간부를 사칭해 돈을 뜯어낸 간 큰 도둑의 사기 행각이 밝혀졌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전국 5일장을 돌며 신발을 팔던 상인이었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춘천의 한 낚시터.
지난 2008년 이곳에 한 남성이 낚시를 하러 옵니다.
대검찰청 차장검사라고 소개하면서 낚시터 주인에게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천3백만 원을 받아 챙깁니다.
앉아서 낚시할 수 있는 이른바 좌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
당시 대검 차장검사는 나중에 이명박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법무 장관을 지낸 권재진 전 장관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00 낚시터
- "자기가 검사라고 그러면서, 우리는 검사인 줄 알았지. 좌대 허가를 내준다고 하면서 돈을…"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이 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애초부터 좌대 낚시를 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정부에 로비를 하면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물고기 대신 낚시터 주인을 낚은 겁니다.
대검 차장을 사칭한 이 남성은 전국 5일장을 돌며 신발 파는 장사꾼 이 모 씨였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서울에 사는 재력가를 사칭해 스포츠클럽에서 만난 여성에게 6천만 원을 뜯어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이 씨가 권력가 행세로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죄질이 나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박준영
영상편집: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