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의 절반 정도가 연인과 동거만 하고 결혼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15∼44세 사이 미국 여성 1만 2천279명을 대상으로 결혼 상태(2006∼2010년 사이)를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CBS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의 48%가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동거 비율은 1995년 35%, 2002년 43%에 이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결혼하고 동거하는 여성은 23%로 1995년 39%, 2002년 30%에 이어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나 남편 없이 혼자 사는 독신 여성은 27∼29% 선으로 1995년과 비슷했습니다.
결혼 전 동거를 하는 기간도 점점 증가해 1995년 평균 13개월에서 평균 22개월로 늘어났습니다.
동거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결혼한 비율은 40%, 여전히 동거만 한 경우는 32%였습니다. 동거 후에 헤어진 비율도 27%에 달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케이시 코펜은 "동거 기간이 길수록 임신할 가능성이 컸지만 임신을 한다고 반드시 결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거 중 임신한 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1995년 32%에서 19%로 크게 줄었습니다.
앤드루 첼린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교수는 "부유한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은 동거 사례가 적은 편이지만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거 비
앞서 발표된 버지니아대학의 결혼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에게서 태어난 첫째 아이의 48%가 혼외 자녀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평균 결혼 연령이 26.5세로 1990년의 23세보다 3년 이상 늦어졌고 남성도 28.7세로 2년 이상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