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다며 경찰서 벽에 붙어있는 공중전화기를 훔쳐 팔았습니다. 또 일부러 불을 질러 교도소에 가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당감동의 한 주택가.
남성 2명이 거리를 서성입니다.
잠시 뒤, 47살 이 모 씨와 44살 최 모 씨는 인근에 설치된 공중전화 2대를 들고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공중전화가 사라진 현장입니다. 이 씨 등은 대담하게 치안센터 벽에 달린 공중전화 2대를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치안센터는 아침 9시부터 6시까지만 상주를 하고, 야간에는 우리 직원들이 인력이 없기 때문에…"
이 씨 등은 공중전화기 2대 등을 1만 5천 원을 받고 고물상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류승훈 / 부산진경찰서 형사 2팀장
- "사건 당일 새벽 인력 시장을 일자리를 구하려 나갔다가 일자리 구하지 못하고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공중전화 상자를 발견하고…"
지난 10일 오후, 부산 남구의 한 폐가에서 불이 났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30살 김 모 씨는 끼니를 거르다 교도소에 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극빈층이 생계형 범죄 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