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벼랑 끝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수십억대 투자비 손실은 물론 본사 운영에도 큰 애를 먹고 있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개성에서 철수한 한 업체를 찾아가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전자부품업체의 대출내용입니다.
대출금액 83억 원.
대부분 개성 현지법인 때문에 생긴 빚입니다.
문제는 본사와 현지법인의 회계가 분리되는 일반기업과 달리 개성공단 업체들은 모든 부채를 본사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정부가 회계분리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5년간 신용등급은 4단계나 떨어졌고 얼마 전 믿었던 은행대출마저 막혀버렸습니다.
▶ 인터뷰 : 고병선 / 동우콘트롤 대표
- "금융권에서는 그런 신용문제 때문에 더는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상환만 요구하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철수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초기투자비 50억 원에다 부채상환 독촉까지 받아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 인터뷰 : 고병선 / 동우콘트롤 대표
- "남한에서 (여느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하는 것과 같은 형평성으로만 (정부가 대우를) 해주신다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이 업체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비해 인천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는 상황.
실낱같은 희망의 끈이라도 잡으려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