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행정 때문에 도심 속에서 30년 넘게 자라 온 가로수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비판하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는 별일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로수가 전기톱에 무참히 잘립니다.
이제 막 돋아난 잎들은 바닥에 뒹굴고, 토막 난 나무들은 한 곳에 쌓입니다.
30년 넘게 대전 도심을 지켜왔지만, 밑동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진영직 / 대전시 오정동
- "일부러 나무를 심는데 심어놓은 것을 왜 짤라. 이걸…. 할 일이 아니잖아. 정말 화나."
가로수를 베어낸 건 대전시.
광역 급행버스 노선 4.36km를 만들면서 도로 확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지금까지 100그루 넘는 가로수가 없어졌습니다. 공사기간 동안 모두 230여 그루가 제거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대전시 관계자
- "불가피하게 이식작업이 어려운 수목이 발생할 때는 제거될 수 있는 수목이 추가로 또 발생은 될 수 있다는 사항이죠."
전북 군산시도 지중화 사업을 하면서 30년 넘은 가로수 140여 그루를 베어내고 은행나무를 심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하늘 / 전북 군산시 삼학동
- "다른데 심어도 되는데 왜 굳이 베서 나무를 쓸모없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도시 인프라의 한 축인 가로수.
행정편의주의에 치우친 지자체로 인해 도심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