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부 사설 학원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학원 밀집 상가 5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석면 훼손 1등급으로 나타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설 학원이 많이 들어선 서울 서초구의 한 상가 건물.
비상통로의 천장재가 떨어져 나갔고, 무단으로 뜯어낸 흔적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석면이 포함된 건축 자재.
복도로 석면이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실제 석면이 검출된 천장재를 마구 뜯어낸 곳도 있습니다. 옆엔 학원이 밀집해 있지만, 현장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갈석면과 백석면이 모두 검출된 것입니다.
두 석면 모두 사용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또 다른 학원 밀집 상가.
역시 석면 함유 천장재가 훼손돼 있거나 무단 공사한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 선풍기까지 달아놨습니다.
하지만, 학원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학원 강사
- "보통 이런 곳이 많은데, 위를 안 쳐다보고 다니잖아요, 사람들이. 무심결에 다 지나다니실 겁니다. 아마."
▶ 인터뷰 : 임흥규 /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팀장
- "석면은 잠복기가 있어서, 보통 잠복기가 10~30년이거든요. 어린이들이 석면에 노출됐을 땐 성인이 된 이후에나 석면 질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 석면, 이제는 방과 후 어린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