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5일)로 예정됐던 '우면산 산사태' 시민 대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서울시가 만든 우면산 산사태 보고서가 엉터리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유가족들도 서울시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우면산 산사태 2차 원인 조사에 돌입한 서울시.
서울시는 내일(15일) 대토론회를 거쳐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토론회가 갑자기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지난주에 했던 전문가 토론회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서…. 내일 회의를 해봐야 (차후 일정) 알 것 같습니다. 공개회의는 아닙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토론회에 앞서 지난 8일, 비공개로 소집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최종 보고서가 엉터리란 의견이 터져 나왔습니다.
산사태 발생 시각은 오전 7시 49분인데, 강우량 집계 시간을 오전 9시까지 늘려 잡은 것입니다.
산이 무너진 뒤에 내린 비까지 산사태 원인으로 포함시킨 셈입니다.
▶ 인터뷰(☎) : 자문회의 참가 전문가 (지난 8일)
- "산사태 시간을 1시간이나 뒤로 미뤄서 기록적인 폭우로 만든 건 너무 의도적인 게 아니냐, 실수라고 보기엔. 그게 좀 여러 사람의 질책 사항이었습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7일,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간부들과의 토론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가족조차 10일로 예정됐던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했습니다.
2년 동안 조작 논란만 불거진 우면산 산사태 원인,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