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에 길든 요즘 학생들에게 손 글씨를 쓸 기회가 그리 많지 않죠.
그러다 보니 글씨 대다수가 '악필'인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꾹꾹 눌러 글씨를 씁니다.
나만의 필체가 완성되는 시기라고 하는데, 이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글씨 쓸 기회가 줄어들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아 / 초등학교 교사
- "아무래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문장으로 쓰는 연습을 터치로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바르고 예쁜 글씨가 많이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손에 익은 대학생도 마찬가지.
그런데 매번 손 글씨 리포트를 고집하는 아날로그식 수업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선 /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생각을 가장 잘 투영하는 방법이 자기의 생각을 손 글씨로 쓰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학생들은 손 글씨 과제가 부담스럽습니다.
▶ 인터뷰 : 장선호 / 대학생
- "손으로 과제를 해 본 일이 거의 없어서…처음에 정말 힘들었어요."
전문가들은 글씨가 홀대받는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권혁시 / 대한글씨검정교육회 이사장
- "글씨를 쓰면서 정신을 집중하게 되고,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거든요. 그래서 교육의 기본이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몸가짐과 말씨, 판단력과 함께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기준이던 글씨. 디지털 시대에도 글씨의 감성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