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의 번호를 확인하려고 길게 고개를 내미는 분들 있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버스에 달린 사이드미러에 부딪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서히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
갑자기 여학생이 나가떨어집니다.
또 다른 버스가 지나가고, 이번엔 한 남성이 머리를 부여잡습니다.
모두 버스 사이드미러에 부딪친 사고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사고는 주로, 타려는 버스가 오지 않아 스마트폰을 만지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발생했습니다. "
자칫 방심하는 사이, 생각보다 빠르게 들어오는 버스를 피하지 못하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단 없이 낮게 설계된 저상버스 도입이 늘면서 사고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일반 버스는 2m 높이에 사이드미러가 달려 있지만, 저상버스는 1m 60cm, 웬만한 사람 키 높이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김보름 / 서울 봉천동
- "버스 들어올 때 사이드미러가 가끔씩 앞에서 부딪칠까 봐 무서운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버스 운전기사도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류장에서 50cm 이내에 정차하라는 지침 탓에 멀리 떨어져 세울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상근 / 버스운전기사
- "정류장 들어갈 때 손님들이 차를 따라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는 굉장히 위험을 많이 느끼죠."
일부 버스 회사들은 자구책으로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LED등을 달고 있지만, 이 역시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사이드미러에 위험표시를 장착했을 때, 일정부분 버스회사 평가에 가점을 반영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별다른 안전대책 없이 도입된 저상버스로 승객들이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