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공중전화 쓴 기억 있으십니까?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공중전화가 사실상 쓸모가 없어져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중전화 부스마다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의 관계를 이어주던 공중전화.
하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부스에 쓰레기만 한가득 쌓여있거나 부스 유리가 깨져 위험하게 흩어져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전화줄이 끊겨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 부스입니다. 세 대 모두 고장이 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서울 용산구 후암동
- "최근에는 쓴 적이 전혀 없어요. 쓸 일이 없는데 방치되다 보니 흉물스러운 것도 있어요."
전국 공중전화 1대당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5분이 채 안 됩니다.
이젠 한낱 고철덩어리로 좀도둑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급기야 마약 은닉장소로도 쓰입니다.
통신법에 따라 공중전화가 공공재로 지정돼 무작정 없앨 수도 없는 상황.
공중전화 유지관리에 쓰이는 돈은 1년에 5백억 원이 넘고 통신사들이 손실보전금을 내도 매년 2백억 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심장 제세동기를 달거나 무인도서관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습니다.
전국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는 8만여 대, 도심 속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