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가스충전소에서 급발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처에 LPG 가스 저장 탱크가 있었는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택시 한 대가 서서히 우회전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속도를 낸 택시가 그대로 세차장 옆문을 들이받습니다.
▶ 인터뷰 : 백은기 / 택시 운전자
- "갑자기 굉음이 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차가 날아가 버리니까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올라가는데 그걸 안 밟겠습니까. 소용이 없어요."
불과 몇 미터 거리에 LPG 가스 저장 탱크가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지난 5월 말에도 있었습니다.
서울 성동교 옆 일방통행길.
시속 50km로 가던 택시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더니,
"어어…. 이거 왜 이래 이거. 어머!"
순식간에 앞 차량을 들이받고 그대로 얕은 언덕에 처박힙니다.
택시의 순간 시속은 240km.
전문가는 둘 다 급발진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 "예전에는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많이 생겼는데 최근에 급발진은 저속으로 운행 도중에 갑자기 차가 이상 동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신고된 급발진 사고는 천여 건, 이 가운데 조사된 건수는 17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급발진 사고로 공식 인정된 사례는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