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단편 영화 만들기 도전에 나섰습니다.
시나리오부터 연출까지, 장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씬(SCENE) 6, 컷(CUT) 1, 테이크(TAKE) 1 액션!"
감독의 신호와 함께 영화 촬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감독은 장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배우와의 소통은 오직 목소리로만 가능하지만,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집니다.
"(괜찮아! 네가 오랫동안 녹음기로 듣던 지하철이야.) 아. 잠깐만요. 그게 '괜찮아?' 저를 좀 안도하듯이 얘기해줬으면 좋겠어요."
시각장애인 3명이 만들어가는 이 영화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소년이 녹음기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석종 / 시각장애인 감독
- "(시각장애인 소년에게) 자기 경험을 하는 순간 '살아있다'라는 것을 심어주고 싶었고요. (앞을 못 보는) 제가 만든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해내고 기록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수원문화재단은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이들의 도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두호 / 수원미술전시관 학예팀장
- "불가능할 거로 생각했던 시각 예술, 그중에서도 동영상을 찍는 영화라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거 자체에 대한 시각장애인 스스로에 대한 인신개선이…."
볼 수 없어서 불가능하다는 사회의 시선을 바꾸려는 이들의 땀과 열정이 뜨거운 여름을 달구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