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대리운전 업체에서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문자를 보내는지 참 궁금하셨죠.
대리운전 기사와 손님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걸 만드는 업체 직원이 1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고객정보를 팔아넘겼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지용훈 씨는 잦은 술자리 탓에 대리운전 단골 손님입니다.
하지만, 이용해 본 적도 없는 대리운전 회사의 광고 문자를 받을 때마다 설마 하고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지용훈 / 회사원
- "제가 이용하는 데서는 문자가 안 오고 전혀 들어오지 못한 데서 문자가 많이 와서 혹시 내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이런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실제 현실로 이어질 수 있는 건 바로 대리운전 기사와 손님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영세 대리운전 회사들은 별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보단 대부분 빌려쓰는데, 이 프로그램 회사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돌려 다른 회사에 팔아넘긴 겁니다.
▶ 인터뷰 : 조재연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 "직원들이 회사 정보를 개인적으로 빼돌려서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해서…."
유출된 고객정보는 424만 건, 우리나라 차량 운전자 3명 중 1명에 해당합니다.
운전자의 휴대전화 번호, 주요 행선지와 차량 번호까지 속속들이 넘어갔지만, 고객정보 1건 당 값은 0.4원에 불과했습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 검찰은 개인정보를 유출한 프로그램 회사 직원 이 모 씨를 구속 기소하고, 고객정보를 산 대리업체 대표 최 모 씨 등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