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노인들에게 몸에 좋다며 가짜 홍삼꿀차를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꿀은 커녕 중국산 물엿 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보도에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제기동의 한 시장.
파라솔 아래에서 한 남성이 노인들을 모아놓고 열심히 설명합니다.
오늘 제가 나눠 드린 홍삼 진액 있죠? 이거로 열 잡으세요. 절대로 머리카락이 안 빠져.
하지만, 이 남성이 나눠준 홍삼 꿀차는 가짜, 실제로는 중국산 물엿 덩어리였습니다.
▶ 인터뷰 : 류 모 씨 / 피해자
- "(부인) 치매에 좋다고 하니까, 엉겁결에, 좋다는 것만 생각하고, 내 전립선에도 좋다고 하니까, 전부 좋다고 하니까 샀어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가짜 꿀차 제조공장입니다.
혼합기계에 중국산 물엿과 캐러멜 등을 들이부어 만든 뒤 6년근 홍삼 꿀차로 둔갑시킵니다.
48살 한 모 씨 등은 이렇게 만든 가짜 꿀차를 공급받아 재래시장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팔았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이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단속이 나오면 문을 닫는 수법으로 이 가짜 꿀차를 노인들에게 판매해왔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가짜 꿀차는 270만 병, 모두 3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검거된 유통업자
- "함량이 잘못됐으면 공장 사장이 책임지겠지, 내가 무슨 책임이 있겠냐. 솔직히 (문제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찰은 가짜 꿀차를 만든 제조업자 김 씨와 유통업자 한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