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비리로 얼룩진 국제중학교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입학전형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경진 기자, 신입생을 전원 추첨 방식으로 뽑겠다면서요?
【 기자 1 】
네, 서울시교육청이 예상 밖의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2015년부터 국제중 입학전형에서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지원자 전원을 추첨방식으로 뽑겠다는 겁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많이 노출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설명인데요.
일단 과도기가 될 내년도 신입생 선발에서는 서류전형에서 문제가 됐던 자기개발계획서와 교사추천서의 서술영역 평가가 없어집니다.
대신에 지원자의 인성·창의성·자기주도학습 능력 등 각 지표를 지수화한 체크리스트의 비중이 커집니다.
이 밖에도 부유층이 지원할 수 없도록 지원자 자격을 소득 8분위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도 개선안에 포함됐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추첨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면 일반 사립학교와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은데요?
국제중 설립 취지를 왜곡하는 개선안 아닌가요?
【 기자 2 】
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을 둘러싼 비판에서 벗어나려고 수월성 교육을 한다는 설립 취지를 왜곡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꿈과 끼가 있고 글로벌 인재가 되길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영훈·대원국제중 국제중 지정취소 주장과 관련해서 "검찰 수사결과를 보고 현격하게 설립 취지에 어긋났다고 판단될 경우 규정과 상황 등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서울교육청이 입학전형을 변경해 국제중 지정취소를 피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민단체 역시 영훈국제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개선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국제중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교육청에서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