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80대 노인이 초저녁 골목길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하지만 한참동안이나 아무도 돕지 않았는데요.
응급조치만 빨리했어도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골목길로 걸어옵니다.
잠시 전봇대 앞에 앉아 쉬는가 싶더니 갑자기 앞으로 넘어집니다.
며칠 전 심장수술을 받았던 80살 박 모 씨가 운동삼아 산책을 나왔다가 쓰러진 겁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들
- "근데 저렇게 앉아계시면 노인 양반이 힘들어서 지나가다 앉아계시나 보다 하지. (그러다 갑자기 보니까 꼬꾸라지더구먼)"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도와주는 손길은 없었습니다.
한 주민의 신고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박 씨는 10분 넘게 방치돼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박 씨가 쓰러졌던 곳입니다. 구급차가 오기까지 50여 명의 주민이 지나갔지만, 응급조치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박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그전에 조치가 조금 취해졌다면 훨씬 생존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아질 수 있는 건 분명한 것 같고요."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80대 노인의 죽음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