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까지 가담한 보이스피싱 일당 61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조건만남과 메신저 피싱, 화상채팅 공갈 등 동원할 수 있는 피싱 사기 수법을 모두 활용해 4억 원이 넘는 돈을 빼갔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 남자가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현금지급기 앞으로 다가섭니다.
한참을 있다 돈 봉투를 가슴에 안고 가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 돈을 또 인출합니다.
경기도 의왕경찰서는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국내 총책 22살 임 모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임씨 등은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중국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564명으로부터 4억 8천7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활용한 보이스피싱 방법은 6가지, 조건만남과 메신저 피싱, 파밍 등 할 수 있는 모든 피싱 수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특히조직폭력배들까지 범행에 가담했고, 범행 후에는 군에 입대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또 고등학생 13명은 자신들의 통장이 사기에 이용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통장 하나당 10만 원씩을 받고 팔아넘겼습니다.
특히, 중국동포인 사기단 총책 32살 오 모 씨는 국내에서 7명을 중국으로 데리고 가 합숙하며 사기수법을 가르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중국 내 콜센터 조직원
- "(어떻게 가담하게 되신 거예요?) 소개로요, 중국에 가면 돈 많이 번다고 해서 같이 친구들끼리 가게 됐습니다."
경찰은 총책과 연락책 등 나머지 일당을 좇는 한편 중국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