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밀번호를 눌러 작동하는 번호 키 잠금장치를 쓰는 공동주택이 많은데요,
무심코 비밀번호를 공유했다가 범죄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승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원룸 현관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성은 잠시 뒤 태연하게 TV를 갖고 내려옵니다.
어디를 봐도 수상한 구석이 전혀 없는 이 남성은 알고 보니 도둑이었습니다.
경찰에 절도 혐의로 붙잡힌 31살 신 모 씨는 부동산 업체 직원으로, 집 계약을 할 때 원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공동주택 특성상 부동산 중개업자나 배달부들이 비밀번호를 아는 경우가 많아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고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주민들은 비밀번호가 노출돼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강병민 / 서울 연희동
- "좁은 복도 끝 방이라서 악기를 기대 놓았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더라고요. 비밀번호가 공동이니까 좀 불안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이렇게 길거리 바로 옆에 번호 키 잠금장치가 있는 건물은 비밀번호가 더 노출되기 쉽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술에 취한 여성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엿본 뒤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저지른 30대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비밀번호 노출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다 철저한 관리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