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공원에 설치된 인조잔디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보도 여러 차례 해드렸는데요.
무감각과 부족한 예산으로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실태를 최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조잔디 위에서 축구시합이 한창입니다.
자세히 보니 인조잔디 곳곳에 검은색 가루가 보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인조잔디에 뿌려진 검은색 충진재입니다. 완충 역할을 하는 이 충진재에서 납이나 환경호르몬 등 각종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이 공원에서 검출된 환경호르몬의 수치는 기준치의 10배.
(축구를 하면 땅에 굴러?) 네. (그럼 몸에 뭐 안 묻어?) 검은색 고무 같은 게 묻어요.
최근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 받은 전국 40개 학교와 공원 인조잔디 조사 결과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인조잔디를 제때 교체하지 못하기 때문.
▶ 인터뷰(☎) : 광주 북구청 관계자
- "원칙적으로 5~6년에 한 번씩은 교체를 해주는 게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사업비가 많이 들다 보니까, 지자체 형편상…."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부산 한 중학교의 우레탄 농구 트랙에서는 기준치의 100여 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해당 학교는 인조잔디와 다르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우레탄은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애들도 그렇고 관리자로서도 그렇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레탄 트랙 역시 인조잔디와 똑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우레탄 트랙 자체도 인조잔디와 똑같이 인체 유해성 안전분석 기준이 만들어진 거예요. 2011년에…. "
안전 불감증과 예산 부족 속에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발암 물질과 함께 운동을 하는 실정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진은석, 최양규 기자
영상취재: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