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100억 위조 수표 사기 사건, 총책 나경술이 검거되면서 그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무려 31명이 동원된 조직적인 사기극으로 밝혀졌습니다.
먼저 추성남 기자가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범행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위조 어음으로 수십억을 챙긴 나경술이 이번에는 수표를 범행 수단으로 삼은 겁니다.
먼저 최영길과 김영남 등 공모자를 모집하는데 모두 31명이 모이게 됩니다.
▶ 인터뷰 : 곽정기 /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 "총책 나경술은 위조된 100억 자기앞 수표를 은행에 제시하여 전액 현금화할 것을 계획하고 각자 구실을 할 공모자들을 차례로 모집했습니다."
나 씨는 올해 1월 국민은행 한강로 지점 차장 김 모 씨에게 1억 110만 원짜리 백지수표를 발급받습니다.
이어 지난달 11일 사채업자 박 모 씨에게 접근해 '회사 인수를 위해 자금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100억 원권 수표를 발행하게 합니다.
같은 날 오후 1억 110만 원짜리 백지수표는 위조 기술자에게 보내져 박 씨가 받은 100억 권 수표로 바뀝니다.
위조된 수표는 다음날 최영길을 통해 국민은행 수원 정자동지점에서 2개 계좌로 분산 이체 받는 데 사용되고,
곧바로 서울 명동 일대 3개 시중은행에서 달러와 엔화로 97억 원, 현금 3억 원으로 찾은 뒤 외화는 사채시장에서 사흘간 모두 현금화해 나눴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며 꿈꾼 완전범죄.
하지만, 결국 한 달 만에 '공수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최영길 / 피의자
- "국가와 사회에 물의를 야기 시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조영민·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