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시가 결국 경전철 사업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무려 8조 원을 들여 9개 노선을 건설하겠다는 건데요.
빚에 쪼들리는 상황에서 실현이 가능할지가 의문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우이동과 신설동을 잇는 경전철.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 경전철이 서울시내에 9개 더 건설될 전망입니다.
동북선 등 지난 2008년 추진됐다 중단된 노선 8개 중 7개가 재개되고, 위례선과 위례신사선도 추가하는 계획이 발표된 것입니다.
나아가 서울시는 5년 내에 3개 후보 노선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용인이나 의정부처럼 수요 확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서울시는 경제성을 자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경제적으로 충분히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또한, 재정 부담을 유발하는 민자사업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문제는 돈입니다. 빚투성이인 서울시 현실에서 이 거대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부채만 27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사업비 8조 5천억 원, 이 가운데 3조 원은 서울시 예산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또, 현행 대중교통과 같은 요금을 적용하고, 부족분은 보전해 주기로 한 것도 큰 부담입니다.
게다가 시내버스 등 기존 교통망과 겹치는 부분도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권오인 / 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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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시민의 발이 될 것인지, 아니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인지, 경전철이 다시 한번 중대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한창희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