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는 부동산사업을 하다 실패해 상당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태원의 고급 빌라를 매각한 바로 그 회사인데, 은행 연체금액이 240억이 넘어 부도 직전입니다.
원중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소문동 일대입니다.
한때 전두환타운이라고까지 불렸던 이 땅은 지금은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온갖 송사에 휘말린 곳이 됐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던 인물은 다름 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였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엘에셋'을 통해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무산된 겁니다.
비엘에셋은 재용 씨가 대표이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가족 6명이 소유한 회사입니다.
▶ 인터뷰 : 비엘에셋 관계자
- "(비엘에셋인가요?) 네. (전재용 씨 계세요?) 안 계세요."
결국 이 업체는 최근 부도 위기에 몰렸습니다.
취재 결과 지난 석 달 동안 원금이나 이자를 내지 못해 연체된 은행 빚만 2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곳 재용 씨의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244억 원을 받아야 할 저축은행은 모두 9곳이나 됩니다."
이 회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161억 원이나 많고 또,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빚을 갚을 능력이 없습니다.
돈을 빌린 전 씨가 서울 서소문동 일대 개발사업 등 각종 부동산 사업에 투자했다 실패해 회사가 부실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금융업계 관계자
- "이 정도면 부도죠. 망한 거죠. 폐업도 못 해요 세금을 못 내기 때문에…."
167억 원의 채권 등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거액의 재산을 가진 재용 씨가 검찰 추징과는 별도로 상당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 거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