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세웠던 회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비자금 관리인들이 회사를 운영해왔던 만큼, 사실상 비자금 세탁창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오늘(29일) IT기업인 '웨어밸리' 사무실 2곳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곳은 다름 아닌 1995년 전두환 비자금 수사 때 이른바 연희동 금고 트리오로 주목받았던 손삼수 씨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 인터뷰 : 웨어밸리 직원
- "(몇 시쯤 왔어요?) 오전에. (손삼수 대표 안에 계시나요?) 모르겠습니다."
손 씨는 형과 형수, 장모 등 가족 명의를 전 전 대통령 차명계좌로 빌려줬던 인물입니다.
또 다른 비자금 관리인으로 의심받는 류창희 씨 역시 이 회사를 거쳐 갔습니다.
재용씨는 2001년 회사를 세워 2003년 8월 사업 동료인 류 씨에게 회사를 넘겼고, 두 달 뒤 손 씨가 이 회사를 넘겨받아 운영해왔습니다.
검찰은 이 회사에 비자금이 흘러들어 갔는지, 또 이 곳을 통해 비자금이 세탁됐는지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류 씨는 지난 2004년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에게 받은 무기명채권을 팔아 15억 정도를 회사에 투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또 재용씨의 두 아들은 웨어밸리의 주식을 7%씩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검찰은 재용씨가 웨어밸리의 실제 운영자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만간 류 씨와 손 씨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