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로 뒤덮인 남해안에서는 이미 1천500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적조는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르게 북상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수온 상승으로 남해는 더는 쪽빛 바다가 아닙니다.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적조띠는 물고기에게 공포의 저승사자 그 자체입니다.
이미 1천500만 마리의 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멈출 기세를 보이질 않습니다.
불볕더위 속에서, 죽은 물고기를 치우는 어민들은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그래도 한 마리라도 살려보려고 황토를 뿌려봅니다.
▶ 인터뷰 : 서광성 / 양식어민
- "아시다시피 산양읍 쪽으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여기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가두리를 열어 물고기를 방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오영 / 경남도의회 의장
- "현실 보상을 전제로 양식 어류를 방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입법 추진을 위하여 대정부 건의안이나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남해를 집어삼킨 적조띠는 남동풍을 타고 5년 만에 동해안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
폭염이 길어지면서 포항 등 동해안 주민들도 적조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