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에 대해 2년 이상 "문제가 없다"던 일본 정부가 급기야 방사능 오염수를 공개적으로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원전 사고 수습에 실패한 것으로, 커다란 파장과 후유증이 예상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지난 7일)
- "도쿄전력에만 원전 문제를 맡겨 두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에도 결국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전력에만 맡겼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대책마저 시기를 놓쳐 그 효과가 의심된다는 사실입니다.
발단은 오염수의 해상 유출.
일본 정부는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주변 지하수와 섞이면서 하루 300t 이상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이 꺼낸 카드는 바로 동토 차수벽.
지하 30m까지 냉각재 파이프를 원전 주변에 둘러쳐 지하수 유입을 막는다는 복안입니다.
하지만, 차수벽이 완성될 경우 그동안 압력차로 묶여 있던 원전 내부 오염수마저 밖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차수벽은 오는 2015년 이후에나 완공될 수 있습니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공개적으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방안까지 제시했습니다.
일본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후쿠시마 앞바다 해류가 태평양까지 갔다는 것이 확인됐고요. 태평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까지 방사능 오염수가 올 수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왕따' 일본, 이젠 방사능 오염수로 지구 바다의 절반에 해당하는 태평양을 오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