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더운 요즘, 긴소매를 입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에어컨이 부럽지 않은 동굴 피서 현장을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입구 주변이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입장이 시작되자 안전모를 챙겨 안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경기도 광명 가학산 동굴에는 2011년 개장 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온도계의 바늘이 영상 13도를 가리킵니다. 바깥은 30도가 넘은 폭염 속이지만 동굴 안에서는 초겨울이나 다름없는 한기가 느껴집니다."
무더위에 지쳤던 시민들은 제대로 된 피서를 즐깁니다.
▶ 인터뷰 : 김정필 / 경기 안산시
- "동굴 앞에서부터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데 에어컨이 정말 따로 없습니다. 이 안에 들어오면 소름이, 닭살이 돋을 정도에요."
안팎의 온도 차가 워낙 크다 보니 차가운 지하수가 쉴 새 없이 떨어집니다.
동굴은 전기 걱정 없는 자연 에어컨이나 다름없습니다.
▶ 인터뷰 : 곽혜진 / 경기 광명시
- "밖에 있다가 안에 들어오니까 너무 시원하고 겨울옷을 챙겨온 게 잘했다 싶을 정도로 참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1972년 폐쇄된 광산이었던 가학산 동굴은 지난 2011년 관광지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금세 입소문을 타면서 올여름에만 벌써 2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은 유명 피서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