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강도가 일을 보려고 경찰서를 찾았다가 붙잡힌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모를 거로 생각한 것 같은데요.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정이 넘은 시간에 택시에 탑승한 30대 승객.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더니 강도로 돌변합니다.
흉기를 막는 과정에서 손에 상처를 입은 택시기사는 서행 중에 탈출합니다.
이에 당황한 강도도 줄행랑을 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택시기사
- "차를 한적한 곳으로 빼라고 하기에 강도한테 시달리느니 (탈출하게 된 거죠.)"
범행 12일 만에 붙잡힌 피의자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돈이 없어) 힘들었어요. 아이들 잘 먹이지도 못하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피의자가 붙잡힌 곳은 경찰서.
차량 블랙박스에 강도행각이 찍힌 줄도 모르고 벌금을 내러 경찰서를 찾았다가 덜미가 잡힌 것입니다.
▶ 인터뷰 : 강성용 / 전북 익산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음란물 유포 혐의로 부과된 벌금 400만 원을 해결하려고 경찰서를 방문했는데 택시강도 용의자와 모습이 흡사해 검거하게 됐습니다."
손쉽게 돈을 벌겠다며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조 씨는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