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은 폭염을 어떻게 이겨내고 계십니까?
옛날 선비들은 시 한 수에도 더위를 잊었다고 하는데요.
오늘(21일) 실제로 그런 자리가 열렸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건을 쓰고, 긴 도포를 입은 선비들.
뙤약볕에도, 눈은 온통 단상으로 쏠려 있습니다.
((현장음))
"잊을 망 자가 나온 것 같습니다, 잊을 망!"
한시의 필수, 시제와 '운'이 잇따라 발표되자 곧바로 작시가 시작됩니다.
유건과 도포 자락에 더 푹푹 찌는 날씨.
하지만, 돋보기로 들여다보는낡은 옥편 앞에 더위는 그저 성가신 존재에 불과합니다.
삼복더위와 한시.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던 시절, 옛 선비들은 이렇게 시와 풍류를 통해 더위를 이겨냈습니다.
▶ 인터뷰 : 조교환 / 한국한시협회 이사
- "여름이라도, 더운 여름이라도 시원한 시의 격에, 시의 맛에 흥취가 돼 더위를 씻어나갈 수 있고…."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진 창작 열기.
곧바로 장원이 내걸리고, 장원 한시의 맛을 느끼려 모여든 선비들 모습 또한 이채롭습니다.
▶ 인터뷰 : 유춘희 / 경기 부천 역곡동
- "시라고 하는 건 옛날에도 과거시험에서 꼭 필수불가결한 과제, 과거의 시제로도 많이 썼다, 왜? 시를 통해서 인성 교화가 되니까."
모두가 덥다는 폭염 날씨, 하지만 우리 선비들은 시 한 수에도 더위를 이길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