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북에 성공한 오대양호 선원 전욱표 씨가 1972년 납북될 당시 거제 농소 마을 어민 14명이 함께 납북됐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이산의 아픔을 안고 41년 넘게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14명의 고향인 경남 거제 농소마을.
배의 선장 박두남 씨의 아내, 옥철순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올해 82살이 된 할머니는 인생의 절반을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았습니다.
지난 2005년 사망 통보를 받았지만, 남편의 흔적이라도 찾고 싶은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 인터뷰 : 옥철순 / 故 박두남 씨 아내
- "통일이 되가지고, 어떻게든 통일이 돼서 고향땅에 유골이라도 가져오면 나는 그것밖에 소원이 없어. 내 살아있을 때. 나 지금 82살인데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오대양호 납북으로 27살 큰아들과 19살 작은 아들을 동시에 잃어버린 박규순 할머니.
10년 전 이산가족 상봉으로 작은 아들을 만났지만, 큰아들의 사망 소식도 접해야 했습니다.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추억이 남아있는 오두막을 아직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규순 / 납북자 어머니
- "울려면 한정 없고 요즘은 더 하겠고, 보이는 말로 어찌 표현하겠어. 어린 자식들 보내놓고…."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전욱표 씨의 입국이 임박한 가운데, 전 씨와 함께 납북된 동료의 고향인 이곳 거제 농소 마을은 행여 납북자들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