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주차, 일명 '발레 파킹' 업체들이 차 번호만 대면 별 의심 없이 차 키를 돌려주곤 하는데요.
이런 점을 노려 자신의 차라고 속이고 고급 외제차를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 앞입니다.
한 남성이 대리 주차 부스에 들어가 열쇠를 꺼내더니 고급 외제차에 올라타 그대로 사라집니다.
38살 양 모 씨가 대리 주차된 차를 마치 자신의 차인 양 속여 훔쳐 달아난 겁니다.
▶ 인터뷰 : 대리 주차 직원
- "2대~3대면 얼굴을 기억하는데, 10대 이상 넘어가면 주인이 누군지 솔직히 모르잖아요."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양 씨는 범행 직후 미리 준비한 임시 번호판을 달아 경찰의 단속을 피했습니다."
양 씨는 2억 원이 넘는 고급 외제차를 490만 원 헐값에 팔아넘기고 이 차량은 여러 장물 업자를 거쳐 결국 1천2백만 원에 공업사에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장물업자
- "평소에 알고 지내던 공업사에 부품용으로 쓰는 줄 알고 제공했습니다. "
장물업자는 자동차 정비사와 짜고 절도차량에 같은 차종의 번호판을 붙여 정상 차량으로 등록했습니다.
차 세탁이 이뤄진 셈입니다.
경찰은 차를 훔친 양 씨와 장물업자 황 모 씨를 구속하고, 장물 차량의 판매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최선명 기자
영상 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