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2개 노선이 시범 운행하고 있는 심야버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인데요.
이런 호응에 힘입어 서울시가 7개 노선을 추가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 12시 차고지를 출발하는 첫차.
늦은 시간이지만 정류장마다 승객들이 계속해서 올라탑니다.
종로, 신촌 등 번화가를 지나가니 버스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지금 시각이 새벽 2시 5분, 서울 등촌동을 지나고 있는데요. 도심을 이미 통과했지만 아직도 많은 승객이 버스에 타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2천1백여 명이 찾는 심야버스.
한 푼이 아쉬운 대리 운전기사와 학생, 직장인 등이 단골 승객입니다.
▶ 인터뷰 : 김영동 / 대리운전기사
- "(밤새 택시를 타면)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이 만원, 버스 이용하면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들어가니까…."
▶ 인터뷰 : 김민규 / 대학생
- "돈이 많이 절약되는 게 좋고, 늦게까지도 공부할 수 있으니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처럼 시민들의 요긴한 발이 되고 있는 심야버스 노선이 다음 주 목요일 자정부터 7개 더 늘어납니다.
기존 노선처럼 이번에도 야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노선으로 정해졌습니다.
요금은 시범 운행 기간 1,050원에서 광역 버스 수준인 1,850원으로 인상되지만 대신 환승이 가능해집니다.
환영하는 시민들에 비해 택시 기사들은 불만입니다.
▶ 인터뷰 : 주영길 / 택시 기사
- "하루에 우리가 태워야 하는 손님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심야버스 때문에) 승차율이 떨어지면 택시 요금을 올려준다 해도 큰 효과는 안 나와요."
서울시는 빠른 귀가를 원하는 승객들은 택시를,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버스를 선택하는 식으로 이용객이 점차 분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