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전통주 업체가 술병 제조업체를 상대로 수십억 원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로 디자인한 술병이 깨질 위험이 있어 리콜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서정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대형 마트의 주류 코너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술병의 겉모양도 색깔과 디자인에서 천차만별입니다.
▶ 인터뷰 : 노제덕 / 서울 북아현동
- "(술병) 모양이 예쁘면 더 좋죠. 떡도 예쁜 게 더 맛있다고 하잖아요."
이처럼 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한 유명 전통주 업체는 지난해 새 술병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출시하자마자 돌연 전국에 유통된 120만 병을 자진 리콜했습니다.
병 입구의 결함으로 병을 딸 때 자칫 깨질 수 있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배상 액수를 놓고 술병 제조업체와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30억대 소송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리콜로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고,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국순당 관계자
- "병구 파손의 위험을 우리가 찾아냈죠. 무작위 검사를 하잖아요. 올해 6월인가? (협상이) 틀어져 가지고…"
이미 두 차례 공판이 열린 가운데 재판부가 이미지 손상 같은 무형의 손실까지 인정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박준영
영상편집: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