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를 시세보다 싸게 판다고 해서 2억 5천만 원어치나 샀는데, 알고보니 가짜였습니다.
얼마나 황당할까요?
육안으로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았다고 합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1kg짜리 금괴입니다.
언뜻 보기에 일반 금괴와 다를 바 없지만, 감정 결과는 놋쇠라고도 불리는 황동 덩어리.
금은 0.1%도 안 섞였습니다.
45살 최 모 씨는 시세보다 금을 싸게 판다며 1kg짜리 가짜 금괴 5개를 기 모 씨에게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기 모 씨 / 피해자
- "금괴 5개를 딱 내놓더라고요. 보면 999.9%, 1,000g 이렇게 써져 있으니까, 이걸 믿고 산 거죠."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황동에 금색 칠을 한 가짜금괴입니다. 보시다시피 정교하게 만들어져 육안으로는 진짜와 구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망치로 내려치고 톱질을 해봤더니 순금과는 달리 거의 흠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게 역시 진짜 금괴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최 씨는 황동 5개를 100만 원에 사, 무려 2억 5천만 원에 되팔았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돈이 필요해서 팔았습니다. 그때는 사업하려고 전시용으로 구입했고요."
경찰은 최근 금괴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감정서를 반드시 확인한 뒤 구입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