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서울시내 택시요금이 2천400원에서 3천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요금만 올랐을 뿐, 서비스 수준은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한 승차거부 현장,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와 지하철이 서서히 끊기는 자정 무렵.
오지 않는 택시를 원망하듯, 도로 한복판으로 나온 것도 모자라 무단횡단도 불사합니다.
택시 잡기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때맞춰 흥정도 벌어집니다.
((현장음))
"갑니까? 강남?"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택시요금 인상분만큼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선 승차거부 시비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차게 손을 흔들어도 좀처럼 서지 않는 택시.
((현장음))
"저기! 아이~"
화가 난 승객이 카메라까지 꺼내 들어도, 매몰찬 택시는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적발된 택시기사의 변명은 너무도 태연합니다.
▶ 인터뷰 : 승차거부 적발 택시 기사
- "차고로 들어가려는 길이라고, 내가 몸이 아파서…. 안 태우고 가는 거야, 지금. 방향이 안 맞잖아, 방향이."
심지어 단속반원의 고지서를 구기거나,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승차거부 적발 택시 기사
- "(지금 선생님, 승차거부 단속이 됐습니다.) (승객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걸 어떻게…."
승객들은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가 따로 없다"고 성토합니다.
▶ 인터뷰 : 권주연 / 서울 봉천동
- "너무 자기 마음대로, 너무 자기 편한 대로, 택시가 갑이다? 뭐 이런 식…. (특히 강남!)"
'택시를 타려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돼 버린 승차거부, '인상된 요금이 아깝다'는 시민들의 푸념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