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야산 등지에 심심찮게 나타나던 멧돼지가 이제는 대학 캠퍼스, 공원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시민은 습격 피해까지 보는 실정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공원.
거구의 멧돼지 1마리가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있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단속반에사살된 것입니다.
이 멧돼지는 지난 21일 성균관대에서 사살된 멧돼지의 어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4년 이상 된 암컷으로, 무게만 120kg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멧돼지는 그동안 주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수행 / 서울 성북동
- "아침 식전에 어쩌다 봐요. 신고하려다 말았죠. 그냥 너무 일러서. 뭐, 어떡해요? 무서워도 할 수 없죠."
지난 8월엔 등산로를 걷던 한 신부가 멧돼지 습격을 받으면서 애완견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국 / 모 성당 신부·서울 성북동
- "(개가) 같은 동물을 보고서 달려간 거죠. 그 순간 가서 사투를 벌이다가 이렇게 왼쪽 다리를 물렸습니다."
▶ 인터뷰 : 한상돈 / 야생생물관리협회 경기북부지부장
- "애완견을 데리고 가면, 멧돼지가 애완견을 보고 공격성이 발휘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어요."
최근 경기도 포천의 한 거리는 물론 강원도 강릉의 병원 응급실에까지 내려온 멧돼지.
이젠 서울 시내에도 멧돼지 급습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